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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Super'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8/09 필름 카메라로 찍은 첫번째 롤, 현상하다 (2)
  2. 2008/07/24 최근의 카메라 이야기 (6)

지난 달에 들여온 필름카메라 Pentax Me Super로 찍은 첫번째, 두번째 필름을 현상-스캔하였다.

회사에서 가까운 선릉역 부근에 스코피 지점이 있다고 해서 한롤 당, 무려 4000원씩이나 주고 현상과 스캔을 하였는데, 유통기한 지난 필름 - AGFA Vista 100 - 을 써서 그런건지 군데 군데 얼룩도 보이고 하얗게 뜬듯한 사진도 많이 보인다.

포토샵에서 노출 조정을 좀 하니 그나마 조금은 봐줄만해졌다만.
어느 과정에선가 문제가 있긴 한거같은데...
(혹시라도 현상-스캔해준 곳에서 잘못처리한 거라면... 부셔버리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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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집에서 7년 가까이 함께 하고 있는 녀석 ::


그래도 역시 필름 특유의 입자감(필름 그레인이라고 하던가?)은 볼수록 기분이 좋아지게 만든다.
아날로그의 느낌... 나쁘지 않다.

지난 번에 친구한테 얻어온 필름이 27장짜리가 한롤, 12장짜리가 4롤 남아있는데 27장짜리는 토이카메라를 장만했다는 다른 친구한테 주기로 하였고, 12장짜리는 쓰자니 현상-스캔 비용이 오히려 더 아깝고 버리자니 아까운 계륵같은 존재가 되어버려서 걍 방 안에 모셔둘 예정.

지금 카메라에 들어가있는 필름을 다 쓴 이후에는 유통기한 지나지 않은 제대로된 필름을 넣어서 찍어봐야겠구나.

제작년에 산업기능요원으로 지금 다니는 회사에 입사한 후, 주저 없이 가장 먼저 장만한 것이 바로 DSLR 카메라 - Samsung GX-1S - 였다.

휴학 하기 전, 학교를 다니던 시절에 우연히 건축학과의 사진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그 때 사진과제를 하기 위해 친구의 DSLR 카메라 - Canon EOS 350d - 를 빌려 사진을 찍게 되면서 사진이란 것에 홀딱 반해 내 마음 속에 늘 당당하게 지름 품목 1위로 카메라가 자리잡고 있었다. 하지만, 그땐 학생이었던지라 - 물론, 내년에 복학하면 다시 학생의 신분이 되겠지만 - 용돈으로는 차비에 밥값을 내기도 빠듯했기에 그렇게 마음속으로만 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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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회사에 들어와 첫 월급을 받게 되면서, 마음 속에만 숨겨뒀던 그 녀석을 바깥으로 끄집어 내 나의 것으로 만든 것이다. 그 전까지는 수업때 귀 밑으로 흘려들었던 사진용어들만 조금 알았을 뿐, 실제로 조리개와 셔터스피드, 노출 같은 것들을 어떻게 조절해야 내가 원하는 그림이 결과물로 나오는지 몸으로 터득하진 못했다.
그저 p모드로 셔터만 마구 눌렀을 뿐.

그런데 그 녀석과 함께 한 이후, 수동으로 카메라를 조작하는 방법도 적극적으로 찾아서 알아보게 되었고, 사진을 찍으러 자주 나가게 되면서 수동으로 사진을 찍는 재미에 완전히 빠져들게 된 것이다. (결국, 50mm, 28mm 수동렌즈마저 중고로 구입하게 되었더랬다.)

당시에 우연이었는지는 몰라도 주위에 여러 친구들이 비슷한 시기에 카메라를 장만하게 되면서, 인터넷 사진 갤러리 '루체스토리 - 빛이 들려주는 이야기'라는 사이트까지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하루하루를 기록 하는 용도로 사용하기엔 부담스러운 DSLR 카메라의 특성상, 특별한 날이나, 아니면 마음먹고 사진을 찍으러 가기로 한 날에만 챙겨들게 되었기 때문에 점차 사진을 찍는 횟수가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돌고 도는게 세상사라고 했던가. 평범한 일상생활을 좀더 쉽게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에 학창 시절에 썼던 조그만 컴팩트 카메라 - 소위 말하는 똑딱이 - 에 다시금 눈길이 가기 시작했다.

고민에 고민을 한 끝에, 수동으로 사진을 찍는 법을 배우게 해준 나름 의미있는 녀석인 GX-1S를 팔고 조그만 컴팩트 카메라와 필름 카메라를 하나씩 장만하기로 결정. 장터에 내놓은지 이틀만에 녀석을 다른 주인에게 넘겨주게 되었다.

그렇게 그 녀석을 떠나보내고, 지금 내 손에 들려 있는 것은 수동 필름 카메라인 Pentax Me super.

디지털 카메라를 쓰면서도, 한편으로는 어렸을 때 우리 가족의 기억들을 기록해줬던 필름 카메라 - 우리집에선 신도리코의 자동 필름 카메라를 썼었다 - 를 동경해왔고, 또 dslr카메라와 함께 사용하던 수동렌즈들(Pentax smc a 50mm f1.4, smc a 28mm f2.8)을 계속 해서 쓰고 싶은 생각에 Pentax의 Me Super를 선택하였다.

컴팩트 카메라는, Dslr카메라를 판 돈을 전체 예산 범위로 잡았을 때, 수동 필름 카메라를 사고 남은 돈을 생각하면 20만원 내외의 저렴한 녀석들 장만해야 했기에 대상이 많이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그 작은 범위 안에서 나름 눈에 띄는 스펙을 가진 녀석이 있었으니, 바로 28mm 광각 지원에 크기도 말 그대로 '컴팩트'하고 다른 모델들보다 센서 사이즈는 조금 더 큰 파나소닉의 DMC-FX100 모델이다. 아직, 중고 장터에 나타나지 않아서 구하지는 못했지만, 나오기만 하면 바로 낚아채야지! (신품 가격도 많이 내렸기에 조금 더 기다려보고 그냥 신품으로 구매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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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에 친구한테 유통기한 지난 필름을 몇통 얻어왔다.
(그 대가로 닭갈비를 사줬더니, 이거 필름값보다 돈이 더 나간거 같은게 왠지 낚인듯한 기분이... OTL)
한 2~3년 정도 지난 필름들인데, DSLR 카메라를 썼다지만 어차피 카메라를 새로 사고 처음 찍는 사진들인 만큼, 연습 삼아 아낌없이 셔터질을 할 생각에 달라고 해서 가져왔다.

지금 Me Super 속에는 그 때 얻어온 필름 중 한 롤이 들어가서, 16번째 셔터를 기다리고 있는 중.

DSLR 카메라를 쓸때도 셔터를 마구 누르지는 않았지만, 필름 카메라를 써보니 왠지 셔터 하나 누를 때마다 머리 속에 필름 값과 현상, 스캔 가격이 마구마구 떠오르면서 - 물론 그러면 안된다는거 안다. 하지만, 흑흑... - 좀 더 신중해지는 기분이다. 한 컷, 한 컷 찍을 때마다 결과물을 상상하면서 조금 더 생각하게 되더라.(하지만 역시 필름 값과 현상 비용이 함께 떠오르는건 어쩔 수 없... ㄱ-...)

Pentax Me Super. 나에게 나름 의미있던 카메라를 팔고서 장만한 녀석인 만큼, 새로운 의미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 확실히 셔터질을 해줄 생각이다.

그리고, 곧 또다른 나의 일상의 기록기가 되어줄 컴팩트 카메라를 기다리며, 오늘의 글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