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년에 산업기능요원으로 지금 다니는 회사에 입사한 후, 주저 없이 가장 먼저 장만한 것이 바로 DSLR 카메라 - Samsung GX-1S - 였다.
휴학 하기 전, 학교를 다니던 시절에 우연히 건축학과의 사진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그 때 사진과제를 하기 위해 친구의 DSLR 카메라 - Canon EOS 350d - 를 빌려 사진을 찍게 되면서 사진이란 것에 홀딱 반해 내 마음 속에 늘 당당하게 지름 품목 1위로 카메라가 자리잡고 있었다. 하지만, 그땐 학생이었던지라 - 물론, 내년에 복학하면 다시 학생의 신분이 되겠지만 - 용돈으로는 차비에 밥값을 내기도 빠듯했기에 그렇게 마음속으로만 품고 있었다.
▒

그저 p모드로 셔터만 마구 눌렀을 뿐.
그런데 그 녀석과 함께 한 이후, 수동으로 카메라를 조작하는 방법도 적극적으로 찾아서 알아보게 되었고, 사진을 찍으러 자주 나가게 되면서 수동으로 사진을 찍는 재미에 완전히 빠져들게 된 것이다. (결국, 50mm, 28mm 수동렌즈마저 중고로 구입하게 되었더랬다.)
당시에 우연이었는지는 몰라도 주위에 여러 친구들이 비슷한 시기에 카메라를 장만하게 되면서, 인터넷 사진 갤러리 '루체스토리 - 빛이 들려주는 이야기'라는 사이트까지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하루하루를 기록 하는 용도로 사용하기엔 부담스러운 DSLR 카메라의 특성상, 특별한 날이나, 아니면 마음먹고 사진을 찍으러 가기로 한 날에만 챙겨들게 되었기 때문에 점차 사진을 찍는 횟수가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
돌고 도는게 세상사라고 했던가. 평범한 일상생활을 좀더 쉽게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에 학창 시절에 썼던 조그만 컴팩트 카메라 - 소위 말하는 똑딱이 - 에 다시금 눈길이 가기 시작했다.
고민에 고민을 한 끝에, 수동으로 사진을 찍는 법을 배우게 해준 나름 의미있는 녀석인 GX-1S를 팔고 조그만 컴팩트 카메라와 필름 카메라를 하나씩 장만하기로 결정. 장터에 내놓은지 이틀만에 녀석을 다른 주인에게 넘겨주게 되었다.
▒
그렇게 그 녀석을 떠나보내고, 지금 내 손에 들려 있는 것은 수동 필름 카메라인 Pentax Me super.
디지털 카메라를 쓰면서도, 한편으로는 어렸을 때 우리 가족의 기억들을 기록해줬던 필름 카메라 - 우리집에선 신도리코의 자동 필름 카메라를 썼었다 - 를 동경해왔고, 또 dslr카메라와 함께 사용하던 수동렌즈들(Pentax smc a 50mm f1.4, smc a 28mm f2.8)을 계속 해서 쓰고 싶은 생각에 Pentax의 Me Super를 선택하였다.
컴팩트 카메라는, Dslr카메라를 판 돈을 전체 예산 범위로 잡았을 때, 수동 필름 카메라를 사고 남은 돈을 생각하면 20만원 내외의 저렴한 녀석들 장만해야 했기에 대상이 많이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그 작은 범위 안에서 나름 눈에 띄는 스펙을 가진 녀석이 있었으니, 바로 28mm 광각 지원에 크기도 말 그대로 '컴팩트'하고 다른 모델들보다 센서 사이즈는 조금 더 큰 파나소닉의 DMC-FX100 모델이다. 아직, 중고 장터에 나타나지 않아서 구하지는 못했지만, 나오기만 하면 바로 낚아채야지! (신품 가격도 많이 내렸기에 조금 더 기다려보고 그냥 신품으로 구매할지도...)
▒

(그 대가로 닭갈비를 사줬더니, 이거 필름값보다 돈이 더 나간거 같은게 왠지 낚인듯한 기분이... OTL)
한 2~3년 정도 지난 필름들인데, DSLR 카메라를 썼다지만 어차피 카메라를 새로 사고 처음 찍는 사진들인 만큼, 연습 삼아 아낌없이 셔터질을 할 생각에 달라고 해서 가져왔다.
지금 Me Super 속에는 그 때 얻어온 필름 중 한 롤이 들어가서, 16번째 셔터를 기다리고 있는 중.
DSLR 카메라를 쓸때도 셔터를 마구 누르지는 않았지만, 필름 카메라를 써보니 왠지 셔터 하나 누를 때마다 머리 속에 필름 값과 현상, 스캔 가격이 마구마구 떠오르면서 - 물론 그러면 안된다는거 안다. 하지만, 흑흑... - 좀 더 신중해지는 기분이다. 한 컷, 한 컷 찍을 때마다 결과물을 상상하면서 조금 더 생각하게 되더라.(하지만 역시 필름 값과 현상 비용이 함께 떠오르는건 어쩔 수 없... ㄱ-...)
Pentax Me Super. 나에게 나름 의미있던 카메라를 팔고서 장만한 녀석인 만큼, 새로운 의미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 확실히 셔터질을 해줄 생각이다.
그리고, 곧 또다른 나의 일상의 기록기가 되어줄 컴팩트 카메라를 기다리며, 오늘의 글은 여기까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결론은 "삽질했습니다"....
이런건가..
그렇지 않다..-_-
그래서? 어쩔?
결국 언젠가 dslr를 또 살것이다..것도 비싼 녀석으로 후훗
그렇지 않습니다=ㅁ=;;
(형은 다시 dslr로 안가시는지요!)
Live View 되는 K20과 팬케익 렌즈 어때? ㅋㅋㅋㅋ
고고고고!! 질러! 질러!!
가난해요.. -0-